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원자력·에너지·방산·투자 4대 핵심 분야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정부부처와 기업이 참여하는 40여건의 업무협약과 계약을 체결하고, 4대 핵심 분야 외에 디지털전환(DX)과 차세대 모빌리티, 항공우주, 바이오 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상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UAE와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코로나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이 양국관계에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의 전략적 협력에 공감했다.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수소동맹을 위한 투자 의지도 확인했다. 우리나라와 UAE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특별한 형제국가로 발돋움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 발전의 계기까지 마련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정부부처와 기업이 참여하는 주요 양해각서(MOU) 교환식에 임석했다.
정상회담과 MOU 등에 힘입어 양국 관계는 각 분야에서 당면한 패러다임 전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지향적 관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급망 협력을 통해 첨단제조 분야에서 양국 강점을 결합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분야 협력을 넘어 디지털전환,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도 강화했다”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결된 MOU는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 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양해각서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중소기업 및 혁신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수자원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의 금융협력 MOU 등이다. 양국 정부부처와 기업은 이외에도 30여개 MOU를 추가 서명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