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많은 4-1BB 항체 개발사의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현재까지 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4-1BB 항체 분야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혈액뇌관문(BBB) 셔틀 플랫폼에 이어 올해 항암제 분야에서 좋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것을 말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T, 그랩바디-I, 그랩바디-B 등 다양한 이중항체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그동안 BBB 투과율을 높이는 '그랩바디-B' 기술에 주력해왔다면 올해는 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랩바디-T는 '4-1BB' 항체 기반 이중항체다. 면역 T세포인 4-1BB는 뛰어난 항암 효과는 뛰어나지만 단독항체로 사용할 때 심각한 간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간 독성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그랩바디-T를 적용한 면역항암항제 후보물질 ABL503과 ABL111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두 후보물질 모두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이 대표는 “자세한 임상 데이터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아주 좋은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ABL503과 ABL111은 임상 1상 중간 단계가 끝나 고농도로 가고 있고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을 전후로 중요한 미팅이 예정돼있어 올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BL111은 위암과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에 발현하는 항원인 클라우딘18.2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4-1BB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ABL111 임상 중간결과 발표가 목표다. ABL503은 PD-L1 항체와 4-1BB 항체를 동시 겨냥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상반기 이후 데이터가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사노피와 퇴행성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약 1조3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 체결해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 1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해 사노피로부터 기술료(마일스톤) 25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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