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사업 효율화 작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e커머스 서비스 운영 초기부터 유지해온 광고 모델 계약을 종료하고 마케팅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오픈마켓 사업은 1년 만에 종료했고 새벽배송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했던 기업공개(IPO)가 잠정 연기되면서 당장 외형 확장보다 경영 효율을 높이기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출범 초반부터 함께한 배우 공유와 공효진 전속 모델 계약을 최근 종료했다. 작년 말까지인 계약 기간을 끝나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두 배우는 2016년부터 7년 간 전속모델로 활동해왔다. SSG닷컴 오픈 초반부터 두 배우의 개성 있는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광고 모델 계약 종료를 두고 업계에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이 시장에 안착한만큼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있는 한편 e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용 축소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SSG닷컴은 작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효율화를 포함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재편을 진행해왔다. 신선식품은 이익 개선 효과가 높은 핵심 카테고리를 정해 투자한다. 비식품은 뷰티와 패션, 명품, 가전, 유아동 등 5대 전략 카테고리에 대해 특정 기간에 한정해 마케팅 비용을 쏟는다. 그 동안 산발적으로 진행해온 마케팅 비용을 특정 카테고리와 행사를 통해 선을 그어 수익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일반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집중해온 마케팅 전략도 유료멤버십 고객 중심으로 전환했다. 충성고객에 혜택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벽배송 권역도 축소했다. 새벽배송은 수도권에서만 진행하고 그 외 지역은 대형 PP(피킹·패킹)센터를 활용한 쓱배송(주간배송)에 집중한다. 충청권 새벽배송은 이달부터 중단한다. 오픈마켓 사업은 작년 10월 말 중단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이다. 지마켓 글로벌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일환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속모델 계약 종료는 맞다”며 “지난 7년 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해준 부분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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