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장비 기업 해외 공동진출로 경쟁력 강화...민간중심 협의체 지원

연구장비 기업 해외 공동진출로 경쟁력 강화...민간중심 협의체 지원

연구장비 기업이 개별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애로사항을 없앨 수 있도록 민간중심 협의체를 통한 동반 진출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민간중심 연구장비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연구장비 해외 진출 협의체'를 발족했다.

한국연구산업협회(회장 김종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연구장비 기업이 모여 발족한 이 협의체는 개별 기업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직면할 한계를 넘기 위해 결성됐다. 기업 간 현지 정보 및 해외 거점 공유와 제품 패키지화 등으로 해외 동반 진출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장비 산업은 실험실 기자재, 전자현미경, 분자진단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패키지화한 형태로 수출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제품을 패키지화하려면 기업 간 정보공유 및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날 발족한 해외 진출 협의체가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발족식에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해온 10개 기업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발족식 이후에는 한국연구산업협회의 연구장비 수출 현황 분석을 통해 실제 기업 간 동반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 한국연구산업협회의 회원사 수출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400억원 규모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바이오 분야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액에 약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중동·남미·동남아 등으로 기업은 향후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장비 수출을 확대하려면 관련 중견기업과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 간 해외 동반 진출 지원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애로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날 발족식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화학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사업에 대한 연구장비 분야 현황을 공유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500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중 120억원 규모 연구장비 구축 수요가 예상된다. 또 국내 연구장비 기업 참여를 계기로 연구장비 수출 확대 및 한국 연구장비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KBSI는 밝혔다.

협의체는 이 같은 가능성을 토대로 3월부터 해외사업 및 전시회 동반진출 기획,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연구장비 분야 수출 확대를 위해 연구장비 기업 간 동반 진출로 수출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협의체가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민간 중심 소통 장을 마련하고 애로사항은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