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송골매, '40년만의 무대로 전하는 세대공감의 록 날개짓' (KBS 설 대기획 간담회)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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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투어와 함께 깜짝 귀환을 알린 80년대 대표 밴드 송골매가 KBS 대기획과 함께 설 안방극장에 풍성한 사운드로 날아든다.

18일 서울 여의도 KBS 시청자광장에서는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배철수·구창모 등 송골매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선영 아나운서의 사회와 함께 공연과 방송에 얽힌 다양한 비하인드를 나누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만의 비행'은 나훈아·심수봉·임영웅 등에 이어진 레전드 뮤지션들의 안방1열 대공연 'KBS 대기획'의 네 번째 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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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1979년 결성과 함께, 1982년 이후 배철수-구창모 투톱체계를 구축하며,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모여라' 등 대표곡과 함께 80년대를 휩쓴 송골매의 그룹사운드를 보다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배철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장년층은 트로트를 주로 즐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원래 딥퍼플, 레드제플린 등 록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향유했던 세대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두 모이는 설연휴 방송을 통해 부모세대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살피는 기회이자, 다양한 음악을 향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전국투어 첫 무대 당시 흥분과 긴장으로 어떻게 무대를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 이번 KBS 공연무대는 이러한 음악감동과 함께 온가족이 모여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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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7월 전국투어가 뮤지션으로서의 마지막이라고 언급했던 배철수의 말에 따른 역대급 송골매 피날레 무대로서의 성격과 함께, 배우 이선균과 엑소 수호, 가수 장기하 등 게스트를 더한 풍성한 구성을 TV 단독공연 명가로 각인된 KBS의 연출로 가다듬었다는 점에서 안방극장의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은지 PD는 "모두 다 사랑하리를 리메이크한 수호, 자칭 송골매 직계후배 장기하 등은 팬이자 아티스트로서 참가를 바로 결정했는데, 이선균 씨는 배우다보니 결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되고 난 이후에는 팬들과 객석에 감동을 주고싶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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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KBS가 송골매만으로 약하다는 생각으로 섭외한 것 같다(웃음). 좋아하는 후배들이다"라고 말했으며, 구창모는 "세 사람 모두 자기만의 색깔로 우리 노래를 잘 소화해줘서 고마웠다. 그 세대에 동화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공연 전에도 하면서도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 일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인생 살다보니 알 수 없더라" 등의 말로 새로운 여지를 남겼다.

전체적으로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만의 비행'은 시대를 풍미한 그룹사운드 송골매를 통한 추억은 물론, 아이돌댄스·트로트에 집중된 현재 대중음악계의 다양성을 불어넣는 온국민 공감 공연으로서 의미를 지닌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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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음악은 음식과 비슷하다. 록음악이 쇠퇴된 듯 하지만, 여전히 좋은 음악들이 많다. 로큰롤·정통 록·발라드·세미트로트·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기타와 드럼 하나하나가 이루는 밴드음악의 정수를 함께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전국투어 내내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행복함을 느꼈다. 이번 KBS 대기획을 통해 많은 세대들이 밴드를 비롯한 모든 장르의 음악에 공감하고 즐기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편은지 PD는 "아이돌댄스, 트로트 등 두 장르로 양분되다시피 한 현 가요계에서 다소 소외된 록향유 세대에게 선물을 주는 바와 동시에, 송골매와 그들을 기다린 팬들에게 의미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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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밤 9시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