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 알고케어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알고케어가 롯데헬스케어 설명자료에 대해 반박했다.
알고케어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 제품이 해외에서 일반화된 필 디스펜서 히어로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히어로는 카트리지 통이나 디스펜서에 부어 수동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반면 알고케어는 영양제 카트리지에 토출 유닛을 결합해 디스펜서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알고케어와 같은 형태는 해외에 없다”면서 “롯데헬스케어 '필키'는 롯데가 근거로 댄 '해외 필 디스펜서'가 아니라 알고케어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카트리지 방식도 알고케어 아이디어를 차용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필키 카트리지 형태가 알고케어와 유사하고 세로 길이만 다를 뿐 구조와 원리 역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또 △토출부가 카트리지 뚜껑과 결합해 1회용으로 사용되는 방식 동일 △토출부에 구멍이 뚫려있어 영양제가 한 알씩 토출되는 형태 △카트리지 토출부 중앙에 모터를 통해 작동되는 구조 등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롯데헬스케어가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칩을 사용해 메모리칩을 쓰는 알고케어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선 “카트리지에 영양제 정보를 자동으로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RFID·메모리칩 등 저장매체를 사용한 것 자체가 고유한 아이디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영양제 카트리지를 결합한 개인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 기능 및 구조에 관한 정보 △개인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 및 영양제 카트리지 관련 현행 규제 및 규제 우회 방안에 관한 정보 △디스펜서 공급 영양제 제재에 대한 보관 및 공급 방법에 관한 정보 등의 알고케어 아이디어와 영업비밀을 탈취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대표는 “영업비밀 탈취 핵심 내용 이외에 다른 점들을 근거로 대면서 아이디어 탈취가 아니라고 쟁점을 흐리지 말라”면서 “증거가 되지 못하는 자료들과 모호한 문장들로 언론과 대중을 호도하는 롯데 측에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전날 알고케어가 아이디어 탈취 의혹을 제기하자 설명자료를 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미 해외에서 '필 디스펜서'를 활용해 영양제를 섭취하는 모델은 '정수기'처럼 일반적 개념이며, 시중 약국에서 사용하는 '전자동 정제분류 및 포장시스템 기계'를 참고해 디스펜서와 카트리지를 제작했다는 게 핵심이다.
한편,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간 기술탈취 의혹 파장이 커지자 중소벤처기업부도 적극 개입에 나섰다. 중기부는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변호사)를 알고케어에 파견했다. 중기부는 피해기업이 기술침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할 시 조정이 성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정불성립 시 소송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