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다.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귀성길에 오르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또 고민이다. 매번 고향 갈 때 들고 갔던 과일이나 한우 선물세트 등이 식상하다면 나 대신 부모님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성비'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복합위기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30만원대 이하 가전 선물을 몇 가지 골라봤다.
먼저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건조한 피부가 걱정이라면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에센셜 부스터'를 추천한다. 처음 보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신기한 '새삥'(새로운 물건)은 일단 좋아한다.
LG 프라엘 에센셜 부스터는 초음파 클렌저에 화장품 흡수 촉진 기능을 더해 피부 속 건조까지 해결해 주는 초음파 수분케어 제품이다. 노폐물 세정은 물론, 영양·보습까지 기기 하나로 모두 관리할 수 있다.
저주파 초음파를 활용하는 소노포레시스 기술과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전기적 성질을 이용하는 이온토포레시스 기술을 적용해 기존 갈바닉 이온 방식의 제품이나 손으로 관리할 때 대비 화장품 흡수를 촉진하는 성능도 높였다. LG전자는 특허받은 초음파 진동과 브러시의 미세 진동 기술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세정력을 높였다. 초음파 클렌저는 세정제로 미세 거품을 낸 후 초당 35만 5000회 초음파 진동으로 각질층을 부드럽게 흔들고, 분당 수천 회 미세 진동하는 실리콘 브러시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대표적인 '효도가전' 로봇청소기도 환영받을 것이다. 부모님의 가사 노동 부담과 시간을 줄여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제품이다. 다만 로봇이라면 일단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신뢰하는 브랜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 봇'을 추천한다.
이 제품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사용되는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집 안의 구조와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제트 봇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가구 배치까지 정교하게 그려내 청소 경로를 최적화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하며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한다. 마루 청소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로 미세먼지까지 꼼꼼하게 청소하고, 엉킴 방지 그라인더가 있어 브러시에 걸리는 머리카락을 잘게 잘라줘 깔끔하게 청소한다.
부모님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휴롬의 한 뼘 원액기 'H310'도 좋은 선택지다. 휴롬의 역대 원액기 라인업 중 가장 작고 가볍다. 제품 크기는 줄이고 기존 원액기와 동일하게 휴롬의 최신 기술 '멀티 스크루'를 적용해 저속 착즙으로 영양파괴를 최소화 시킨 주스, 스무디, 청, 넛밀크 등 다양한 착즙 기능을 그대로 구현했다. 사과와 같은 재료도 통째로 들어갈 만큼 넉넉한 투입구를 자랑하며, 투입구에 재료를 넣으면 커팅 날개를 통해 자동 절삭돼 따로 재료를 손질할 필요 없이 한 번에 편리하게 착즙할 수 있다.
고향 집에 나이 차이가 좀 나는 동생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면 '갓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알찬 하루를 보내고 성취감을 얻는 갓생에 도전하도록 선물로 은근슬쩍 유도해보자. 태블릿 PC로 이모티콘 드로잉에 도전할 수 있는 '와콤 원'을 추천한다. 이모티콘은 초보자도 쉽게 제작 가능하며, 인기를 얻으면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IP(지적재산권) 확장이 이뤄질 수도 있다. 와콤 원은 화면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는 13인치 제품으로, 직관적인 작업 환경을 구현해 초보자도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선물이라면 동생이 자기 계발과 부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