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미국의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한층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새롭게 공개된 영상 속 아틀라스는 인간 작업자와 호흡을 맞췄다. 작업 현장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장소에서 나무판자를 설치해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공구 가방을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업자가 아틀라스를 호출하자 로봇은 먼저 나무판자를 이용해 임시 다리를 만든다. 이후 두 손에 공구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 공구 상자를 던져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기 위해 커다란 상자를 밀어 아래로 떨어뜨리고, 그 위로 점프해서 내려오는 등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아틀라스 로봇의 높이는 약 1.5m, 무게는 약 89kg이다. 이동 속도는 초속 2.5m다.
스콧 쿠인더스마 아틀라스 개발팀장은 "이족보행 로봇은 다른 로봇이 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로봇이 주변 물체를 인식하고 이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적인 휴머노이드(인간과 닮은 로봇)는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제조, 공장 작업, 건설과 같은 분야에 적합하다. 두발로 걷고, 무거운 것을 옮길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간이 작업하도록 설계된 공간에서 일한다"고 덧붙였다.
아틀라스 연구팀은 현재 아틀라스 등 로봇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사람이 작업하기에 위험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아틀라스가 대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간에게 더 좋고, 안전하고, 행복한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줄 로봇을 꿈꾼다"고 전했다.
이어 "인간과 함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우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고 로봇 공학의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2021년 인수를 완료한 로봇 제조업체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