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위한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 영업 등 전방위 전문인력도 대거 충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가동을 시작한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은 이전 모바일(MC)사업본부가 사용하던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전환한 것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 초기인 데다 주문 후 생산하는 기업간거래(B2B) 성격상 단계적으로 늘려 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이르면 2분기 중 사업 개시를 목표로 삼은 만큼 마케팅·영업도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정했다.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에서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업 개시를 앞두고 전문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담당하는 LG전자 BS사업본부는 현재 전기차 충전 관련 전력 변환, 회로·기구 설계 등 R&D부터 사업개발, 상품기획부터 해외 사업을 겨냥한 해외 영업 인력도 뽑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올해 2분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 진출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은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공들여 온 영역이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CTO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한 뒤 2020년 GS칼텍스와 손잡고 서울 서초구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허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함체, 디스플레이, 관제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LG전자가 보유한 기술력에 애플망고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배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전담하는 'EV 충전사업담당'까지 신설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함께 본궤도에 오른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달러(약 68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402조원)로 약 6배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는 커져 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이파워크레인),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등에 이은 미래차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