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스무디킹' 전략통 사내이사 선임...구조조정 나서나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고객이 스무디킹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고객이 스무디킹을 구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스무디킹)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기획 담당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적자 매장을 줄여 수익성 제고를 꾀하려는 복안이다.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인 스무디킹이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선임한 김성웅 기획 담당을 스무디킹 사내이사로 최근 선임했다.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을 인수한 이후 사내이사로 전략 출신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사내이사인 김성웅 담당은 신세계푸드 지원본부 소속으로 인사와 경영, 관리, 신사업 등을 맡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무디킹은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가 물적분할을 통해 약 180억원에 인수한 비알코올음료업체다. 미국 본사를 한국 법인이 역인수한 프랜차이즈로 더욱 유명하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인수 당시 기존 식음료 사업장과 시너지를 통해 '제2의 스타벅스'를 만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러나 스무디킹을 인수 한 이후 7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무디킹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3억원, 영업손실은 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액은 4억원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작년 말 유상증자를 통한 2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 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숨통을 틔웠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매장 규모가 크고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직영 매장을 집중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무디킹은 점포 운영 규모를 매년 줄이는 추세다. 지난 2018년 기준 직영점 24곳에서 2년 만인 2020년 14곳으로 줄였다. 영업용 설비 건물 임차 면적도 2020년 3522㎡에서 작년 3분기 말 기준 1642㎡로 감소했다.

현재 스무디킹 매장은 가맹점과 직영점을 포함해 약 250곳 정도다. 다만 이들 매장 중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이 약 200곳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매장 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2019년 계열사인 이마트24와 협력해 숍입숍 형태로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후 수익성 저하로 2년 여만에 해당 협업을 해제하고 신규 숍인숍 매장을 내지 않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2023년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사업부에 사업추진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보다 기존 사업부문 집중과 대형 단체급식 사이트 추가적 확보 등 공헌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사업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