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윕스는 전기·전자, 기계, 제약, 바이오 등 주요 제조·연구개발(R&D) 분야 조사전문가 200여 명이 수억 건의 특허·지식재산(IP)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사해 기업과 의뢰기관에 제공합니다.”
이형칠 윕스 대표는 최근 변리사협회와 법정 다툼 이후 벌어진 사안을 언급하면서 윕스가 수행하는 업무를 이같이 설명했다. 더불어 특허청이 지정한 특허 조사전문기관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윕스를 상대로 한 서울중앙지검의 항소를 계기로 변리사협회가 윕스를 '무자격자'로 지칭한 데 대한 반론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13일 윕스가 불법 변리를 했다며 변리사회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 최근 “피고인이 고의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윕스가 수행한 특허 조사 업무가 변리사가 수행하는 '감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1심 판결로 읽힌다.
윕스는 IP 조사전문업체로 20여 년간 3000여개 기업은 물론 연구기관, 법무법인 등 10만여명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업무를 했다. 고객사 중에는 변리법인도 다수 있다. 이 대표는 “윕스의 업무영역인 고객이 요구하는 특허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수억건의 특허 가운데 고객이 요구한 결과값에 근사한 후보군을 추천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의뢰인이 요구하는 보고서를 제출할 때 특허를 분류하고 5~10개 안팎 결과값을 제공하는 분류에 사람의 판단이 포함된다고 해서 이를 '감정'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처럼 특허가 기업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점에서 관련 소송이 IP 산업 발목을 잡는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항소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20여년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변리사 업무를 침해하려는 의도도 없고 향후 그럴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IP 산업의 글로벌화와 선진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실제 윕스는 IP 조사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지난 2020년 본격화한 인공지능(AI) 딥러닝 분류 알고리즘이 적용된 자동특허분류서비스 '윕스 프리즘'이다. 프리즘을 활용하면 기존 사람이 수개월 걸려도 할 수 없던 추이 분석이 단 몇 분 만에 이뤄진다. AI를 활용해 10만여건의 특허를 분석해 기술 흐름을 분석한다. 목적에 따라 분류기준을 달리할 수도 있다. AI를 접목한 조사는 인간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윕스가 특허 분류에 AI를 접목할 수 있던 데는 AI 활용기술 확보와 함께 글로벌 특허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전하고 특허 분류에서 오랜 경험을 갖춘 덕택이다. 경쟁사 특허기술을 파악해야 하는 기술기업에 필수다. 이미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이용하고 있다.
윕스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IP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이에 맞춰 프리즘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변리사와 업역 갈등과 관련 “IP 시장은 변리사와 협업을 통해 키워야 하는 시장”이라며 “이번 기회로 업역 기준을 정하고 갈등의 소지를 줄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