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한국형 챗GPT' 만든다

자체 AI엔진에 초거대 AI 접목
SKT, 에이닷에 '장기기억' 적용
KT '믿음' AI 전문상담·케어 추진
LG U+ '익시' 사람 간 연결 강조

통신 3사 '한국형 챗GPT' 만든다
sk텔레콤의 AI서비스 에이닷
sk텔레콤의 AI서비스 에이닷

이동통신 3사가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 한국형 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한국어에 좀 더 친숙하고 사람에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 친화형' AI 기술 확보가 목표다. 이를 통해 개인고객(B2C)의 모바일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돕고, 기업고객(B2B)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는 접근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자체 AI엔진을 활용하는 한편 챗GPT 등 초거대 AI 모델 접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을 업그레이드한다. 에이닷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 AI의 거대언어모델 GPT-3가 적용돼 있다. SK텔레콤은 AI 언어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 영어 기반 GPT-3를 한국어 중심으로 개발해 왔다. SK텔레콤은 GPT-3에 이어 챗GPT 등 초거대 AI 모델도 접목할 계획이다. 최신 GPT-3.5 버전 등이 연계되면 방대한 정보를 활용, 한층 강화된 지식 대화가 가능해진다.

에이닷에는 이달 중 '장기기억' 기술도 적용한다. 이용자가 오래전에 대화한 내용 가운데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 놓고 대화 중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등 방대한 정보를 기억해서 한층 진화된 맞춤형 대화가 가능하다. 텍스트 이외 음성,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처럼 추론하고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이달 중에 선보인다.

KT의 초거대 AI 믿음
KT의 초거대 AI 믿음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하고 있다. 믿음은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데이터를 학습해서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올해 안에 믿음을 활용해서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 등을 선보인다. AI 전문상담은 전문 영역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AI 형상화 및 개인화 문자음성전환(TTS; Text to Speech) 기술로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AI 감성케어는 AI가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상황을 인지해서 감성 대화를 나눌 수 있다. KT는 믿음을 AI컨택센터(AICC)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 등 B2B 서비스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익시를 적용한 스포츠 예측모델 서비스
LG유플러스 익시를 적용한 스포츠 예측모델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사람과 사람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를 지칭하는 통합 플랫폼 '익시'(ixi)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AI엔진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하는 LG AI연구원과도 협업한다. 챗GPT 등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를 기반으로 고객센터 '콜봇'을 선보인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AI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텍스트를 통해 고객이 어떤 의도로 문의했는지 분석한 뒤 음성으로 답하는 서비스다.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AI 기반 소상공인용 AICC 서비스도 선보인다.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등 AI 엔진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데이터 기반 의도 추론 및 문맥 기반 대화 이해 방법이 적용돼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인간 친화형 AI를 통해 이용자 편의와 디지털 감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산업의 각종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표>통신3사 AI 서비스 개발 현황

통신 3사 '한국형 챗GPT' 만든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