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이 '청춘월담'을 통해 저주받은 왕세자로 변신했다.
지난 6일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연출 이종재/제작 글앤그림미디어/기획 스튜디오드래곤)이 첫 방송됐다. ‘청춘월담’은 배우 박형식(이환 역)의 6년만 사극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베일 벗은 ‘청춘월담’ 속 박형식은 높은 기대를 뛰어넘을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한층 깊어진 눈빛이 빛나며 ‘사극 황태자의 귀환’을 알렸다.
박형식은 ‘청춘월담’에서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 역을 맡았다. 이환은 한 번 본 것은 모조리 기억하는 괴물 같은 기억력의 소유자이지만 왕세자로 책봉되던 날 생의 온갖 저주를 담은 귀신의 서를 받은 인물이다. 쉽사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존재인 것. 그만큼 복잡한 심리 묘사가 중요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첫 회부터 박형식의 눈빛이 빛난 이유이다.
‘청춘월담’ 첫 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차갑게 굴지만 혼자만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왕세자 이환의 슬픈 운명이 그려졌다. 저주가 담긴 귀신의 서를 받고 이환은 늘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여기에 정체불명의 독화살을 맞은 후 ‘국본이 오른팔을 쓰지 못한다’라는 소문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환은 왕세자, 즉 국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오른팔을 쓸 수 있음을 입증해야 했다. 이에 사냥을 나갔다가 함께 운명 소용돌이에 빠져들 여인 민재이(전소니 분)와 엮이게 됐다.
박형식의 존재감은 오프닝부터 압도적이었다. 사냥감을 매섭게 바라보는 눈빛, 독화살을 맞고 흔들리는 모습은 단번에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과거 기억을 품은 이환의 꿈이라는 것이 밝혀진 순간, 박형식은 이환이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불안감을 날카롭게 표현해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후에도 박형식은 상황, 상대에 따라 눈빛을 달리하며 이환의 심리 변화를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첫 방송인만큼 스토리가 폭풍처럼 휘몰아친 가운데, 박형식은 깊은 눈빛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박형식이 이렇게 묵직했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그의 존재감은 눈빛과 함께 더욱 막강해졌다. 여기에 선이 고우면서도 남성미까지 갖춘 박형식만의 비주얼은 사극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기다린 보람 있는, 사극 황태자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방송 말미 이환은 친우인 한성온(윤종석 분)과 서로 활을 겨눴다. 이 순간을 남장을 하고 몰래 숨어든 민재이가 목격한 상황. 이에 저주받은 왕세자이자 ‘청춘월담’ 주인공인 이환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 것인지, 이를 박형식은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낼 것인지 기대된다.
‘청춘월담’ 2회는 7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