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행정안전부 업무 공백을 메운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상민 장관 권한 행사가 정지된 행안부 업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전면에 나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탄핵소추 여파로 행안부가 주도해 온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보고가 있었다. 차관 대행 체제로는 기존 업무를 관리하는 수준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노동과 교육, 연금 개혁에 정부 개혁을 더한 '3+1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행안부 장관이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소추를 당하면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의 협력 체계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대통령실과 행안부 간 '허브'를 맡는다. 국정상황·자치행정·공직기강·인사비서 분야로 나눠졌던 창구는 국정기획으로 일원화된다.
행안부 장관이 당연직으로 맡아온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장도 한덕수 국무총리나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 총리는 차관 대행 체제에서 다루기 어려운 행안부 업무를 직접 챙길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직접 행안부 업무를 관리한다. 차관 선에서 다루기 어려운 영역까지 안정적으로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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