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손나은, 약점마저 정면 승부…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대행사' 이보영&손나은, 약점마저 정면 승부…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대행사’ 이보영과 손나은이 약점마저 정면 승부하면서 ‘센 언니’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보영은 7살 때 버리고 간 엄마를 용서했고, 손나은은 한준우에게 무례하게 구는 맞선남에게 똑같이 되갚아줬다. 감동과 재미, 통쾌함까지 다 잡은 지난 12회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14.1%(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 전국 12.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 극본 송수한 제공 SLL 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12회에서 고아인(이보영)은 자신의 사무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7살 때 버리고 간 엄마 서은자(김미경)란 사실을 알게 됐다. 헤어졌던 날, 엄마에게 줬던 팔찌를 알아본 것. 예상치 못했던 35년 만의 재회에도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는 엄마에게 고아인은 그동안의 원망을 모진 말로 쏟아냈다. 또한, “죽을까 무서웠다. 자식이 목숨보다 소중한 게 엄마인데, 나는 내가 더 소중했나 보다. 용서하지 말라”는 엄마를 두고 매몰차게 돌아섰다.



하지만 엄마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한 엄마가 가상 현실(VR)에서 딸아이를 만나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였다. 자신의 눈 앞에서 딸이 트럭에 치이는 걸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딸을 살리지 못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엄마는 가상 현실에서 만난 딸에게 “미안하다. 죽을까 무서워서 그랬다”며 오열했다. 엄마 서은자를 떠올린 고아인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그 길로 엄마의 집을 찾아간 고아인은 그녀의 밥상을 받으며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도망쳤던 서은자를 찾아낸 남편이 행패를 부리는 통에 다시 도망쳐야 했고, 이후로도 계속 찾아올까 딸에게 연락도 못하고, 주소지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는 삶을 지속해왔던 것. 고아인은 엄마가 차려준 밥과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소시지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착각하지마라. 이거 먹는다고 용서하는 거 아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사실상 엄마에 대한 용서와 화해에 한 걸음 다가간 순간이었다.

'대행사' 이보영&손나은, 약점마저 정면 승부…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한편, 아버지 강회장(송영창)과 단둘이 캠핑에 나선 강한나(손나은)는 일전에 거절했던 석산그룹 아들(이동하)과의 맞선을 수락했다. 하지만 딸과 박차장(한준우) 사이를 알고 있었던 강회장은 “사업 안하고 자수성가한 놈이랑 살면 좋지 않냐”며 일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기를 권했지만, 딸이 절대로 누가 시키는대로 살지 않을 인물이란 사실도 잘 알았다. 이에 원하는 삶을 살라고 허락했다. “강씨 집안에서 강한나만큼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응원과 함께였다.

하지만 강한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오빠 강한수(조복래). 강한나의 맞선이 박차장과의 사이를 감추기 위해 피우는 연기란 사실을 알고 있는 그는 맞선 상대이자 친구인 석산그룹 아들을 만나 거짓 정보를 흘렸다. “한나 비서가 같이 유학 다녀왔다고 건방져져서 내보낼까 하는 중이니 밟아주라”는 것.

밟는 게 전문이라던 석산그룹 아들은 박차장을 상대로 제대로 갑질을 시전했다. 손가락으로 박차장을 불러 와인을 따르라고 시키고, 넘칠까 술 따르기를 멈춘 박차장 얼굴에 와인을 뿌리며 모욕감을 줬다. 그렇지 않아도 안하무인의 태도에 평소 행실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그를 겨우 상대해주고 있었던 강한나는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했다. “싸가지 없이 어디다 대고”라고 소리치며 석산그룹 아들 얼굴에 똑같이 와인을 뿌려 버린 것. 보는 이들의 체증마저 가실 듯한 시원하고 통쾌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이는 박차장을 이용해 강한나의 맞선을 망치려는 강한수의 계획이 제대로 먹힌 상황. 과연 강한나와 박차장이 이 ‘사고’의 뒷수습을 어떻게 감당할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 엔딩이었다.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