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라스틱부품 50%에 폐어망·폐생수통을 가공한 재활용원료를 적용한다. 2050년까지는 플라스틱 100%를 재활용 소재로 활용한다. '지속 가능한 일상' 비전을 실현하며 지구적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2009년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기술적 제약과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많은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재활용 소재 개발을 위해 자체 인력 100여명을 투입한 것은 물론 코닝, 한화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S23울트라는 전작에 비해 2배 많은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을 적용했다. 전작의 폐어망과 폐생수통에 이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알루미늄, 재활용 글라스까지 새롭게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소재를 더 많은 부품에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공법을 다양하게 도입했다. 폐페트병은 기존 용품을 쌀알 형태로 잘게 쪼갠 후 다시 녹여서 스마트폰 후면부 필름과 전면 플라스틱케이스에 활용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을 재활용, 유심 트레이 등에 적용했다. 유리 파편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의 원료로 재활용해서 가장 튼튼한 소재를 만들어 냈다. 제품 박스 포장재는 물론 전후면에 부착하던 필름까지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100% 재활용 종이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폐어망은 S펜 커버와 스피커모듈 등 연간 15톤을 활용해서 재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소재를 외부 부품에 사용하는 것은 외부 손상으로부터 보호와 컬러 구현 등 내구성과 미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어려움에 대한 극복이 필요했다”며 “엄격한 품질 규격에 부합할 수 있는 신뢰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일상' 비전을 수립했다. 재활용 소재와 적용 부품 등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고객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갤럭시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품 가운데 50%를 재활용 부품으로 사용하고, 2050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박 부사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팀원들과 회사·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 및 협조를 통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활용 부품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비용 이슈와 관련해서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철저하게 공급망 효율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