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가 뿌리산업·초격차·신성장 분야에서 민간모펀드 출자사업을 실시한다. 모태펀드 전체 자펀드에서 글로벌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늘리는 것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미션을 발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민간모펀드 활성화 △벤처투자생태계 글로벌화 △투명 경영&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4대 핵심 미션을 바탕으로 올해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웅환 대표는 “모태펀드는 일자리 창출, 취약 분야 펀드 결성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이뤄내는 성공적인 벤처투자 플랫폼”이라면서 “민간모펀드를 조성해 미래산업에 지속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민간모펀드 도입을 위해 지난달 민간모펀드TFT를 구성했다. TFT는 현재 잠재 출자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일반기업과 민간모펀드 출자에 관심을 갖는 기관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산업별로 특성에 맞는 펀드 구조를 만들어 출자 사업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민간모펀드 취지가 국가 재정은 조금만 투입하고, 민간 출자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니 만큼 앞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든 코리아IT펀드(KIF)처럼 민관이 협업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KIF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초격차를 만들었 듯 반도체나 항공우주에서도 초격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격차 분야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신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와 항공우주, 양자 등을 출자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꼽았다.
글로벌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 현재까지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글로벌 펀드는 약 8조원 규모다. 전체 모태펀드 자펀드의 약 20%를 차지한다. 유 대표는 글로벌 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유럽 지역에 신규 사무소를 설립, 글로벌 최고 수준 벤처캐피털(VC) 및 출자자(LP)와 네트워킹을 강화하는게 목표다.
모태펀드 운용체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출자 기획과 투자 딜소싱 △운용사 선정 △자펀드 사후관리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전략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초격차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ESG 투자를 늘리고 내부 조직도 ESG에 기반해 개편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8년 투자배수가 역대 가장 높은 3.4배였다”면서 “모두가 글로벌 경제위기라고 하는 지금이 바로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모태펀드 운용체계 고도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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