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와 핵심 부품 개발 등에 3년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사내이사와 장영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신속한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로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신규 추천했다. 김 이사는 한국지엠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야후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 대표를 역임한 경영인 출신이다. 이사회 선임은 다음 달 22일 열릴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대모비스는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크)와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거버넌스·ESG),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재무회계·산업),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등 산업, 재무회계, 물류, 거버넌스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2023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으면서 3년간 10조원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5조~6조원을 내부 투자하고,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소프트웨어(SW) 등 외부 투자에 3조~4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사 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과 제휴를 추진한다. 혁신 기술에 기반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로보틱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과 투자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거점 투자로 전년 대비 가용 현금이 줄어들고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면서 “탄력적 대응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 미래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주식은 올해 1500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매입분은 전량 소각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132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보유 중인 625억원 상당의 주식을 소각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주총에서 전년과 동일한 4000원(중간배당 포함)의 배당을 승인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