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정부 서비스산업발전TF에 'K-콘텐츠 드리븐 생태계' 전환을 제안했다. 콘텐츠 중심 산업체질 개선을 통해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의 양적·질적 동반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CJ ENM은 서비스산업발전TF에 합리적 콘텐츠 대가 산정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TF 콘텐츠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이 참여한다.
회사는 합리적인 콘텐츠 사용료 책정을 강조한다. 지난해 드라마 회당 제작비가 2015년 대비 최대 400배 증가한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당장의 추가 비용만 감수하면 신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가 확대돼 경쟁력과 수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한국형 디즈니' 육성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콘텐츠 파워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현·확산을 계기로 미디어·콘텐츠 시장은 국가 간 경계는 희미해졌다.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K-콘텐츠 기업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대비 불리한 예산·조건 등으로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국내 대표 콘텐츠기업 CJ ENM 시가총액은 월트디즈니의 100분의 1, 컴캐스트의 94분의 1, 넷플릭스의 6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와 대등한 경쟁을 위해 동등한 투자, 세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처럼 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분류, 생존과 주도권 유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또 콘텐츠 세제지원 정책 제작비 세액공제 관련 기업 유형에 관계없이 공제율을 15%로 인상하는 등 개편을 요청했다. 미국·영국 등 해외 주요국은 콘텐츠 제작비의 25~35%를 세액공제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는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 공제율을 적용한다. 직접 제작비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기획·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정한 CJ ENM 경영리더는 “K-콘텐츠가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 파격 지원이 필요하다”며 “저작권, 제작 역량·재원 등 각 밸류체인에 부합하는 정책 지원으로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문체부 등 관계부처는 콘텐츠반 1~2차 회의를 통해 확인한 콘텐츠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