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 성과 창출에는 서울대 내 '세포 및 거대분자 이미징 핵심연구지원센터'가 큰 역할을 했다.
교육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전문 운영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산하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가 조성·운영하는 곳이 핵심연구지원센터다. 전국에 63개소가 운영 중이다.
대학 내 연구 장비를 모아 성능을 높이고 공동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센터 목표다. 소재 대학과 인근 대학·기관·기업 연구개발(R&D)을 돕는다.
세포 및 거대분자 이미징 핵심연구지원센터는 이번에 미지 영역이던 '다이서-마이크로RNA(miRNA) 전구체 3차원(3D) 구조' 관찰에 핵심역할을 했다.
센터가 보유한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특화 분석 파이프라인이 그 근간이다. Cryo-EM은 시료를 초저온 동결해 분석하는 장비다. 시료건조가 필수인 기존 전자현미경과 달리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시료를 살필 수 있다. 덕분에 지난 20여년 동안 이루지 못한 다이서와 miRNA 전구체 구조를 3D 관찰할 수 있었다.
총 44개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는데, 2020년 센터지정 후 지난해 말 기준 5124건에 달하는 활용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는 유일하게 Cryo-EM 특화분석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박정원 서울대 교수팀이 이룬 '고속·고효율로 바이오 물질을 직접 관찰하는 그래핀 기반 디바이스 개발', 송현규 고려대 교수팀의 '질병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 고해상도 3차원 구조 해석', 스탠포드대와 함께한 '단백질 접힘 과정 시간화' 등 성과에도 센터가 힘을 보탰다.
노성훈 교수는 “NFEC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지원으로 Cryo-EM 특성화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지고, 연구지원 역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인근 학교와 기관, 기업 연구자들에 효율적인 연구 지원이 가능해 큰 성과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