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반도체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한 도내 7개 지자체 신청서 전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고양·화성·평택·남양주·이천·안성시 등 도내 7개 지자체가 산업부 지정 반도체 특구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권자인 경기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기도는 이들 지자체 신청이 산업부에서 제시한 요건을 갖췄는지를 검토했으며 산업부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 신청 마감일인 오는 27일 이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를 받은 산업부는 이를 검토해 올 상반기 중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검토 결과 각 지자체가 준비를 잘하고 있고, 산업부도 신청 지자체 수를 제한하지 않은 만큼 7곳 전부 제출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신청서 산업부 제출은 24일쯤 예상하고 있다. 신청서 보완이 늦어지는 곳은 마감일에 맞춰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입지 인허가 절차를 더 신속히 처리할 수 있고, 각종 사업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사업 세액공제 혜택, 계약학과·특성화 대학 설립 등 인력양성, 연구개발 등 다양한 지원과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특화단지 내 공장 용적률 한도는 최대 1.4배까지 확대된다.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용인·평택·화성·이천시 등은 기업과 협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용인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해 있고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용인플랫폼시티 등 3곳을 'L자형 반도체 벨트'로 조성한다. 평택시는 고덕국제화지구 산업단지 삼성전자와 브레인시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 및 산업시설용지 등 770만㎡를 하나로 묶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해 있고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 주요 미래산업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산업벨트 거점을 구축하고 배후 산단을 조성해 첨단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이 없는 지자체도 자구책을 마련해 도전한다.
고양시는 'JDS지구(장항동, 대화동, 송산·송포동)'에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으로 인접한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내 조성할 첨단산업단지 일부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부문 발전을 위한 구상이다. 안성시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과 인력양성센터 구축,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 조성원가, 사통팔달 도로망·철도망 등 교통 접근성, 지역대학 반도체 학과를 연계한 인재 공급 등을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접수된 특화단지 육성계획서를 기반으로 전문위원회 사전 검토와 평가 등을 거친 뒤 국가첨단전략산업 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한다”며 “특화단지를 전국에 얼마나 지정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 위원들이 계획서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