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6850억달러 수출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수출 플러스' 기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부처별 수출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이를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하는 '수출·투자책임관'(1급)도 지정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4.5% 수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각 부처의 수출 전략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별 부처를 넘어 범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수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모든 부처의 산업부화'를 통한 수출총력 대응체제를 총점검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3년 수출 여건 및 범정부 수출 확대 전략을 보고 받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물산, 한화시스템, 하나마이크론, 동원산업, HMM, CJ ENM 등 민간 기업인들과 함께 수출 확대 현장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푸드, K-콘텐츠 분야를 새로운 수출 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주문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정보기술(IT)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전, 방위산업, 해외 건설, 농수산식품, 콘텐츠, 바이오 등 12개 신수출동력 분야에 대한 수주 확대 지원 의지도 내비쳤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 전략회의와 함께 원스톱 수출 수주 지원단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곧바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활력이 다소 떨어진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는 세액공제 추가 확대, 이차전지와 전기차 산업에는 기술개발 투자 확대 등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면서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