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구 대표는 시가총액 10조원 달성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내세워 연임에 도전했지만 정치권을 위시한 외풍의 벽을 넘지 못했다.
KT는 23일 구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KT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MWC23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와 기조연설 등 정해진 국제 행사는 CEO로서 참석한다.
이보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초 운영규정에 의거해 현직 우선심사 절차를 거쳐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적격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이사회는 구 대표가 셀프 경선을 자처하자 복수후보 심사를 거쳐 차기 CEO 후보로 재차 확정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2개월 만에 기존 절차를 뒤집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구 대표는 현 정부와 여당의 반대 의사가 명확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현 CEO로서 본인의 재도전이 조직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에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가 사퇴하며 현재 CEO 후보는 33명으로 좁혀졌다. 이사회는 오는 28일 심사 대상 후보 발표 후 외부 자문과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7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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