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32조60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 보다 약 45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료비·전력구입비는 대폭 상승한데 비해 요금 인상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향후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단계적 요금조정으로 재무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은 71조2719억원, 영업비용은 103조8753억원으로 영업손실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손실금액이 26조7569억원(457.7%) 증가했다. 한전은 매출액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10조5983억원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37조3552억원으로 불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8조8904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로 인한 판매량이 2.7% 상승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도 일정 부분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연료비·전력구입비'는 대폭 상승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폭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대비 15조1761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2981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상승하고,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이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타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조8810억원 증가했다.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 영향이다.
한전은 역대 최대 수준 영업손실로 인한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누적적자 해소 등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시기 조정, 비용절감 등 향후 5년간 총 20조원(한전 14조3000억원, 그룹사 5조7000억원) 재무개선을 목표로 전력그룹사 역량을 집중한다. 또 정부와 협의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재무위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전력 생산과 운송, 소비 전반 과감한 효율향상으로 국민부담을 완화한다. 한편으로는 국내 전력망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 재배치와 유연한 조직을 구현한다. 또 올해 상반기 안에 완성되는 고객서비스 모바일화를 전기로,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확대한다.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서, 제2의 바라카 원전 수주, 전력산업 수출산업화를 추진한다.
<표>2022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자료: 한국전력공사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