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플러스(0.5%) 전환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월 수출과 무역수지를 보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모두 어려운 모습”이라며 “반도체 경기 반등 없이는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호조로 2월 일평균 수출이 1월보다 다소 개선됐고 말레이시아와의 FA-50 수출 계약, 바이오·콘텐츠 등 유망품목의 잠재력이 보이는 등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전기차 등 주력 산업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원전, 방산 등 12개 신수출 동력 산업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추 부총리는 “K-콘텐츠 산업에 2027년까지 연간 25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 거점을 올해 하반기까지 뉴욕과 런던 등 5개 도시에 추가 구축하고 2027년까지는 재외문화원과 연계해 50곳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콘텐츠 수출특화펀드 등 정책금융 1조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상반기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최근 주요국 입국 규제 완화, 국제선 항공운항 복원으로 국제 관광시장이 본격 재개되면서 방한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다”며 “국제 관광 재개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 방한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발 입국자 검용 조치 완화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이 증가하고 페리 운항을 재개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조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중점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해 한류 콘서트와 연계한 관광 이벤트를 집중 개최하겠다”며 “의료관광, 마리나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권역별 복합해양레저관광 도시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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