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남부 국경지대 브랸스크에 있는 무인감시탑을 드론으로 공격해 파괴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공격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의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를 표방하는 '러시아 의용군'이라는 조직이 브랸스크의 한 마을을 공격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브랸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경 인근 지역 중 하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수백㎞를 포함해 총 2000여㎞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1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 내 석유 저장고와 철도 중심지, 군 목표물 등에서 여러 차례 폭발과 화재가 보고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공격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새벽 키이우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최소 15대의 드론이 브랸스크에서 출발한 것을 탐지, 이 중 1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포격 등 공격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 내 표적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들 지역 공격을 러시아가 도발 행위로 간주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을 우려하는 서방 동맹국들의 입장을 고려해 서방이 제공한 무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