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이 '연애대전' '사랑이라 말해요' 등 늦겨울 감성 로맨스에 이어 3월에는 진한 장르물 편성을 확대하며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공개를 기다린 핫한 드라마와 짜릿한 복수극, 충격적인 범죄 고발까지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3월 OTT를 엔터테인&에서 살펴본다.
◇더 글로리 시즌2(넷플릭스, 10일 공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더 글로리' 두 번째 시즌이다. 김은숙 작가의 첫 복수극이자 송혜교의 파격 변신으로 올해 초 화두에 올랐던 '더 글로리'는 두 번째 시즌에서 반전 서사의 서막이 더욱 진하게 타오른다.
손명오(김건우 분) 사건으로 박연진(임지연 분)·전재준(박성훈 분)·이사라(김히어라 분)·최혜정(차주영 분) 등 학폭 4인방 관계가 더욱 날카로워짐과 더불어, 사과와 자수를 요구하는 문동은(송혜교 분)과 이를 막으려는 악랄한 분위기의 박연진의 대치 구도가 압박감 있게 다가온다. 이른바 '연진아' 신드롬을 낳았던 말맛 나는 문어체 대사들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 속 복수 막바지를 향한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물론 시즌1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문동은-주여정(이도현 분)의 복수 로맨스 서사와 함께 이전 시즌에서 뿌려졌던 힌트들이 반전에 반전의 덫을 치는 스토리 구조 속에서 하나의 결말로 다가올 전망이다.
◇모범택시 시즌2(웨이브, 매주 금·토 밤 10시)
더 글로리가 말맛과 짜임새 있는 서사의 맛을 강조한 복수극이라면 '모범택시 시즌2'는 실제 사건의 날카로움과 이를 뒤집는 호쾌한 반전 덫이 핵심이다.
'모범택시 시즌2'는 사적복수대행 서비스 '무지개운수' 5인방의 새로운 스토리를 다룬다. 실제 사건을 각색한 스토리 라인과 단죄의 의미를 에피소드별로 다루던 박준우PD 연출의 시즌1과 결을 같이 한다. '모범택시 시즌2'는 오상호 작가가 집필한 한층 더 확장된 스토리와 '그 해 우리는'의 공동연출을 맡았던 이단 PD의 꼼꼼한 연출을 통해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으로 연결되는 반전 연속의 스릴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이미 공개된 회차를 통해 '전원도기' 수식어를 획득한 김도기(이제훈 분)부터, 노인 변신 전문 장성철(김의성 분), 여고생부터 '고은싱어'까지 팔색조 해커 안고은(표예진 분), 김도기의 사죄를 매번 받는 천재 덤앤더머 엔지니어 최경구(장혁진 분)&박진언(배유람 분) 등 5인방의 더욱 다양해진 부캐 변신은 카체이싱과 1대다수 격투신까지 호쾌한 액션감에 더해 '복수 블랙코미디' 정석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수사팀 오승훈(손석구 분) 등의 대척점과 배신반전을 가늠케 하는 양정팔(이동휘 분)을 앞에 둔 차무식(최민식 분)의 반전 복수 서막을 알린 '범죄도시' 강균성 감독의 첫 OTT작품인 '카지노' 시즌2(디즈니+)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는 신이다(넷플릭스)
넷플릭스 8부작 다큐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신을 자처한 4인의 정체를 폭로하는 탐사다큐다.
MBC 'PD수첩' 조성현 PD가 연출한 이 다큐는 200여 명이 넘는 피해자·내부폭로자 등의 실제 목소리와 내용을 바탕으로 4인의 실체와 만행들을 집중조명하면서 공개직전 JMS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기각 등 이슈와 함께 넷플릭스 한국 차트(플릭스패트롤 기준) TV 시리즈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자회견을 한 홍콩여성 메이플이나 가명 처리된 피해자들이 상황을 복기하는 1~3회 JMS 편부터 회차마다 녹음부터 재연, 실제 관련 영상 등 지상파·케이블에서 하기 어려운 적나라한 표현으로 성폭행 등의 만행을 폭로함으로써 사회적인 충격과 동시에 현재 재구속 수사 중인 정명석의 사건을 재환기하는 등 탐사고발의 정석을 보여준다.
◇국가수사본부(웨이브)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을 연출한 배정훈 시사교양 PD를 필두로 한 7개 제작팀이 수개월 간 현장탐사로 완성한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다.
'본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임을 밝힙니다'라는 무게감 있는 문구와 함께 시작되는 '국가수사본부'는 총 13편에 걸쳐 살인, 마약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소매치기 등 전국에서 벌어지는 강력 사건사고들을 수사진의 시선과 함께 깊게 다룬다.
최근 공개된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를 대하는 형사들과 수사요원, 그들의 고뇌 섞인 현장을 드라마나 재현이 아닌 실제로 직면하는 충격이 대중적인 경각심을 일깨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