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 고대 사원에서 보조개와 미소가 인상적인 미니 스핑크스 조각상이 발견됐다. 기존의 스핑크스와 달리 작은 크기와 독특한 얼굴을 하고 있어 관심이 쏠렸다.
6일(현지시간)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에서 미니 스핑크스, 상형 문자가 새겨진 로마 시대 석판 등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한 괴물로 이집트 고대 왕조의 권능을 의미한다.
이번 스핑크스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크기와 얼굴이다. 높이 20m를 자랑하는 기자 피라미드의 스핑크스와 달리 한 눈에 봐도 작다. 성인 남성보다도 작은 크기다.
여기에 양 볼에 보조개가 있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 얼굴이 로마 제국의 4대 황제인 클라우디우스(AD 41~AD 54)를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생존 얼굴 묘사와 유사한 특징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로마 통치를 북아프리카로 확장하고 브리타니아(브리튼)를 속주로 만든 인물이다. 아내인 아그리피나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이 같은 고대 유물이 이집트에서 다수 발굴되고 있는 것을 두고 영국 BBC 등 외신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이집트 정부가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고 해석했다. 과학적 의미보다 정치⋅경제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