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스테이는 국내 최초로 자동 세차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이노비즈기업이다.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동세차 구독 서비스를 넘어 국내 유일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통합서비스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자체 개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것은 물론 세차장 구축과 운영까지 가능한 오토테크기업이다. 지난해에는 SK에너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토스테이 핵심 경쟁력은 세차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서 나왔다. 세차 기계 개발 경험은 물론 100여건 이상의 세차장 시공 건축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통합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세차 시장은 크게 자동세차와 손세차, 셀프세차 등으로 구분된다. 주유소 부대시설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세차 기계는 전국에 약 7000기가 가동되고 있다. 셀프세차는 자동차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약 1400여개 점포가 운영된다. 고객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세차 방식이 크게 다른 만큼 오토스테이는 각 서비스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장경수 오토스테이 대표는 “과거에는 세차가 단순히 주유소에 딸린 부대사업이었다면 이제는 주유소도 주유보다는 세차로 수익을 올릴 정도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자율주행으로 모빌리티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세차 시장 역시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세차 품질을 높인 스캔형 고압수 분사(터치리스) 세차기기를 도입해 자동세차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실내 세차는 드라잉존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세차는 약 15m 구간에서 자체 개발한 세제와 3단계 고압수로 도장면을 세척한다. 드라잉존에서는 진공청소기나 에어건 등을 시간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규모와 형태에 따라 적합한 세차기를 맞춤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개발 및 시공 경험은 오토스테이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해 1시간에 60대 이상을 세차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세차에 쓰이는 전용 친환경 세제 역시 오토스테이가 자체 개발했다.
앱을 내려받아 차량 정보를 입력하고 상품을 결제하면, 세차장 입구에서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자동세차부터 드라잉존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단품 결제는 물론 월 단위 구독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세차장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정산 관리도 쉽다. 이용자 역시 대기 없이 편한 시간에 세차하고, 한 계정으로 다수의 세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동파 우려 등으로 겨울철이나 저녁 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 기존 세차장과 달리 동파 방지 설비를 갖춰 언제든 세차가 가능한 것도 오토스테이만의 강점이다.
오토스테이는 현재 경기도 하남과 고양시 일산동구에 2개의 직영점과 고양시 덕양구와 동탄(화성시 송동)에 2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SK에너지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자동세차가 가능한 오토스테이 네트워크는 올해 본격적인 확산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경기도 파주와 천안아산 지역에 2개 점포, 다음 달까지 부산 금정과 인천 청라에 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10개, 연내 총 25~30개까지 점포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향후에는 기존 주유소에 부대설비로 갖춰져 있는 자동세차 기계를 개선하는 등 SK에너지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세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모빌리티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핸드폰을 사면 필수 앱을 설치하듯 자동차를 산 차주라면 오토스테이가 필수가 되도록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경수 대표 인터뷰
-창업 계기는
▲처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업하고 싶다는 꿈이 늘 있었다. 그러던 중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이 도입되면서 모빌리티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창업 이전에는 반도체 영업도 했고, 자동차 부품을 유통하는 사업도 했다. 부품 유통 시장도 친환경, 자율주행으로 사고율이 줄어들면서 점점 위축되는 시장이 됐다. 다른 사업으로 전환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세차 시장에서 기회를 본 것 같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사업 시작은 예약제 셀프세차였다. 30분에 1만원이 넘는 세차서비스에 주위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대기로 인한 불편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예상보다 큰 장점이었다. 본인이 직접 세차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마니아들도 꽤 늘었다. 세차 동호회도 있을 정도다.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힘과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본은 경정비 시장이 크다. 많은 운전자들이 셀프 경정비 센터에서 간단하게 자동차를 손보고 간다. 차주들은 경정비할 때 세차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도 세차를 기반으로 충전은 물론 다양한 자동차 관련해 손을 보면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토스테이만의 강점은.
▲SK에너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정유업계에서도 세차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 시장에도 언젠가 경쟁업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타트업인 만큼 구독모델도 특허를 냈고, 경쟁자 등장에 대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오토스테이는 단순히 구독 모델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 게 차별화되는 부분이자 경쟁력이다. 그리고 직접 세차장 운영까지 가능하다. 다른 어떤 경쟁자보다도 소비자 이해가 높다. 고객 요구에 따라 평일 요금, 주말 요금을 구분하는 등 오토스테이만의 노하우가 쌓인 만큼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구독형 자동세차는 오토스테이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다. 물론 함께 세차 시장을 키워나가는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디자인이나 정체성 등 지나치게 모든 아이디어를 베끼는 관행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노비즈인증 이유와 인증 이후 혜택이 있다면.
▲오토스테이는 아직 성장하는 기업인만큼 시장 인지도나 기술적 우수성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기술혁신기업임을 입증해주는 이노비즈인증을 통해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운용자금을 확보하는 등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향후에도 금융지원 외 이노비즈인증을 활용한 연구개발(R&D), 판로개척 등 정부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이노비즈인증이 필요로 하는 기준에 맞춰 R&D를 추진해 오토테크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