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이 4월 말 출시를 앞둔 기업고객 대상 토큰증권발행(STO) 솔루션을 공개했다. 독자 플랫폼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증권사 대상으로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9일 정의헌 람다256 실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루니버스 STO 써밋' 행사에서 “루니버스 STO 에셋 포지(Asset Forge)는 대용량 STO와 거래 신뢰성 보장이 가능하고, 다자간 연산(MPC) 지갑 등을 통한 금융권 수준의 보안성도 제공한다”면서 “다양한 발행 플랫폼과 유통 플랫폼 간 상호 운용성을 지원, 유동성 확보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TO 사업은 실물사업을 보유한 전통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효율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할 수 있고, 유동성 증대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게임사의 경우 개발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STO를 통해 프로젝트 비용을 조달해서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존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 신탁기관, 계좌관리기관, 혁심금융 서비스 협을 위해 증권사와 연계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미술품을 유동화하려는 사업자들은 기술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거나 발행사업자를 확보하는 방향을 타진 중이다. 게임·영화·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아직 대체불가토큰(NFT) 단계에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단계로 가장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 람다256이 공개한 신규 STO 솔루션은 신뢰성·유연성·보안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기존 샌드박스 환경 체인이 닫힌 형태(Closed Chain)에서 운영되는 반면에 람다256의 솔루션은 STO 컨소시엄 체인을 구성, 다양한 파트너 조직이 참여해서 투명성을 보장하는 열린 구조(Open Chain)를 취했다. 거버넌스 툴을 이용한 온체인 투표로 신규 파트너를 추가하거나 기존 파트너를 제거할 수 있고, 블록의 채굴 상태나 각 노드의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 및 디스크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전자증권과 달리 다양한 토큰증권을 지원하는 유연성도 강점이다. 비상장증권, 비상장채권,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권리와 계약을 스마트 콘트랙트 기술에 기반을 두고 토큰증권에 담을 수 있다.
보안성은 MPC를 통한 키 관리와 이상거래탐지(FDS)로 요약된다. 키를 최대 3개까지 분산 저장해 각 저장소의 노출이나 해킹 리스크를 예방한다. 또한 체인 내에서 이뤄지는 토큰 거래 내용을 '크롤러'를 통해 수집하고, 이상 거래 계정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로 등록해 차단한다.
또 규제 준수 요소와 관련된 로직을 스마트 계약으로 구현해 사전 규제 검사를 자동화했고, 콘트랙트 배포 시 소스코드를 수정할 수 없도록 제한해 안전성을 높였다.
람다256이 직접 운영하는 증권사 컨소시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등록기관, 금융기관과 함께 중소증권사가 참여하는 형태다. 향후 독자 플랫폼을 원하는 증권사는 기존 플랫폼의 하드포크를 통해 별도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의헌 실장은 “한화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과 기술검증(PoC)을 진행해 증권 서비스 시나리오에 따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조각투자사를 포함한 추가 PoC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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