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이 이번 주부터 주주총회 릴레이를 시작한다. 복합위기 국면에서 '미래'와 '신산업' 준비에 방점을 찍은 사업계획을 주주들에게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이달 말 LG전자, SK하이닉스, KT 등 주요 상장사의 2023년도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최근 수요 부진으로 말미암은 위기 상황 극복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인위적 감산 없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감산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후속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통신과 화장품업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LG전자는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을 새 사외이사로 영입, 성장 가도에 오른 전장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선언한 중고차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다만 최근 중고차 시장 침체로 사업 개시 시점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방안도 다룬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연구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놓는 등 챗GPT 광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문가 영입 움직임이 눈에 띈다. 윤경림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의 대표이사 선임 건이 통과될지도 관심 대상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업계는 이사 보수 한도를 큰 폭으로 줄인다.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진 것과 관련, 경영진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