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대표 류수정)은 올해 하반기 'X300'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초전력으로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2022년 1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사피온은 X300 시리즈 출시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분야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피온은 X300 시리즈를 AI 모델 학습지원은 물론 데이터센터, 자동차, 보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일반적으로 칩이나 카드, 서버 형태로 제공되며 향후 AI 반도체부터 AI 기반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AI(AIaaS)'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X300 시리즈 중 X330은 서버용 반도체로, X220보다 추론 성능이 4배 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사피온 관계자는 “추론 성능 강화를 통해 챗GPT와 같은 자연어 처리 모델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피온은 앞서 2020년 첫 제품인 'X220'를 선보였다. 지난해 AI 분야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테스트) 대회 '엠엘퍼프(MLPerf)'에서 기존 제품 대비 2.4~4.6배 높은 성능을 기록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피온은 성남시 판교 소재 NHN 데이터센터에 X220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NHN 클라우드와는 지난해부터 정부 AI 반도체 실증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KBS, 미국 TV 방송사 싱클레어의 합작사 캐스트닷에라 방송장비에도 이 제품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저해상도 화질을 고화질로 전환하는 데 쓰이고 있다.
아울러 사피온은 X330 뒤를 이어, SK하이닉스와 협력으로 AI 추론 및 학습 성능이 더욱 강화될 'X430'을 개발할 예정이다.
류수정 대표는 “AI 반도체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코어 설계와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이라며 “AI 반도체 신생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뚫으려면 다양한 응용처별 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한 만큼 SK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성남=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