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4년 만에 주력 계열사가 총집결한 'LG테크콘퍼런스'를 개최,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은 '사람과 인재'가 중요하다면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LG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R&D 인력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LG테크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12년에 시작한 LG테크콘퍼런스는 매년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대상으로 LG 주요 계열사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잠정 중단된 후 계열사별 자율 행사로 열리다가 올해 엔데믹 상황과 치열해진 기술 인재 확보 경쟁으로 4년 만에 전격 재개된 것이다.
올해 행사는 '파인드 유어셀프, 파인드 유어 퓨처'(Find yourself, Find your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행사에 참석한 인재들이 LG의 기술과 회사를 접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나아가 '미래' 또한 찾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LG 주요 계열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 총 26개 기술 분야 테크 세션을 마련하고 기술 혁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메타버스·블록체인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LG AI연구원은 AI 관련 세션을 진행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CNS, LG 이노텍이 참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를 주제로 미래 디스플레이를 제시했다. LG CNS(스마트 물류), LG화학(바이오 지속 가능성), LG이노텍(재료 소재)도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참석을 위해 일본 출국이 예정돼 있던 구 회장은 오전에 행사장을 찾아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인재 양성과 확보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의 AI 휴먼 '틸다' 소개로 등장, 틸다가 꿈·미래·사람을 키워드로 그린 그림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LG의 꿈은 사람들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주고 상상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어서 모두가 미소 짓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과 인재'가 소중하다. 이는 75년이 넘는 LG의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여러분이 꾸는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꿈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항상 응원하며, 그 여정에 LG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네트워킹 세션에는 발표자로 나선 각 계열사 연구원들이 참석자들과 진로 상담을 하는 등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