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는 명성 그대로였다. 카드를 등록하는 절차도 간편했고, 결제는 불과 수초에 불과할 만큼 빨랐다. 다만 제한적인 가맹점과 교통카드 미지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기자가 애플이 애플페이를 편의점, 카페 등에서 직접 사용해봤다.
우선 카드 추가 과정이 매우 간편했다. 아이폰 내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오른쪽 상반에 플러스(+)를 누르면 현대카드 앱을 통해 추가할 수 있었다. 절차도 개인(신용)정보 필수 동의서 등 2가지만 확인하면 됐다. 이렇게 추가한 현대카드는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에서 간편하게 추가해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교통카드는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았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 3개, 일본 2개, 중국 29개, 홍콩 1개 교통카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추가한 카드는 보안적으로도 탁월했다. 카드 번호는 애플 서버는 물론 개인 단말기에도 저장되지 않고, 카드 번호가 아닌 고유의 기기 계정 번호(DAN)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사용자 단말기 내부 시큐어 엘레먼츠(Secure Element)라는 칩에 저장된다. 결제 때마다 고유한 동적 보안용 결제 암호문을 통해 승인이 이뤄져 번호가 유출될 위험이 없다. 결제정보도 고객, 가맹점, 은행 또는 카드 발급사 간에만 유지되는 방식이다.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해도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결제를 잠금 또는 중단할 수 있어 간편했다.
핵심은 결제의 스피드다. 애플페이 결제 시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데 불과 1~2초 수준에 불과했다. 결제 단말기에서 3㎝ 이내에 아이폰을 대야 한다고 하지만, 그 이상 높이에서도 결제가 가능했다.
다만 사용처에 한계가 있었다. 이마트24 편의점에서는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가 가능했지만, 커피빈에서는 애플페이 결제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직은 아이폰만 가지고 모든 지급결제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진 않았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