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커버리지, 휴대폰보급률, 가구·개인당 인터넷이용률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지표에서 세계 선두권을 지켰다. G7 국가 대부분을 따돌렸다. ICT 이용요금은 일부 국가에 비해 다소 비쌌지만 북미·일본에 비해서는 저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2일 전자신문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디지털 발전 대시보드'를 통해 공표한 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G7+한국)의 주요 ICT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유엔 산하 ICT 전문기구 ITU는 세계 ICT 시장 발전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ICT 발전지수'(IDI)를 통해 국가별 종합순위를 공표해 왔으며, 한국은 가장 최근인 2017년에 2위를 차지했다. ITU는 측정방식을 고도화해서 새로운 지표를 발표하기 전까지 디지털 발전 대시보드에 국가별 데이터를 수집, 순위 없이 공표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인구 기준 LTE 커버리지 100%, 국민 휴대폰 보급률 98%, 인터넷 접속 가구 비중 100%, 개인 인터넷 이용률 98%로 주요 비교 대상국들을 압도했다. 4G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대부분 국가가 99% 이상을 달성했다. 인터넷 접속가구 비중은 2위인 영국이 95%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81%로 한국에 비해 현격한 격차를 보여 줬다.
한국의 모바일 서비스 가입률은 141%를 기록했고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가입 비중은 45%를 기록,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유선인터넷의 경우 10Mbps 속도를 넘는 비중이 100%를 기록,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록했다.
이용요금 측면에서 한국 유선인터넷 가입자는 1인당 국민소득(GNI)의 1.1%, 모바일 가입자는 1인당 GNI의 0.9%를 각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인터넷 요금은 전반적으로 타 선진국에 비해 낮았지만 무선인터넷은 중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에 비하면 합리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다.
한국인의 ICT 역량과 관련해 컴퓨터·스마트폰 기본 기능을 활용하는 등 기초 수준의 역량 보유자는 88%, 디지털마케팅·출판 활용 등 중급 역량은 65%,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개발·활용 등 고급 역량은 10%로 각각 나타났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 역량은 높지만 고급 역량은 비슷하거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승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보편성, 기술성, 가격적정성까지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 수준의 디지털 연결성을 보유했다”면서 “ICT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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