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해외 진출국을 늘리며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글로벌을,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국내 영업을 맡으며 3세 형제 경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SPC는 국내 브랜드 체질 개선과 함께 해외 영업을 강화하며 파고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10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캐나다를 낙점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캐나다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영미권 시장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영국 진출에 이어 캐나다까지 확장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그동안 해외 진출 시 직영점을 먼저 열었던 것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첫 점포를 가맹점으로 선보였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가맹사업을 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준비한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캐나다에 연내 7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다.
SPC그룹 글로벌 사업은 허진수 사장이 총괄한다. 허 사장은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파리바게뜨 등을 확장해 전 세계 450여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허진수 파리바게뜨 글로벌총괄 사장은 “캐나다는 영미권 시장이면서도 범(凡)프랑스 문화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9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동생인 허희수 부사장은 경영 복귀 이후 정보기술(IT)계열사인 섹타나인에서 그룹 내외 IT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허 부사장은 섹타나인에서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으로 그룹 내 디지털 기술 투자와 신사업 발굴에 중책을 맡았다. 이어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으로 직접 경영에 나서며 브랜드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한다.
던킨과 배스킨라빈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 1위를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는 혁신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실제 고급 도넛 브랜드로 자리잡은 '던킨 라이브'도 허 부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이 외에도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신사업을 잇달아 성공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