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이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5(가칭) 시리즈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공급해 주목된다. LX세미콘은 아이폰15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BOE 양사 모두에 DDI를 납품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아이폰15 시리즈에 들어갈 DDI를 수주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총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디스플레이 기준 6.1인치 아이폰15와 6.6인치 15플러스, 그리고 6.1인치 아이폰15프로와 6.6인치 프로맥스다. 흔히 일반 모델 2종, 프로 2종으로 분류한다. 올 신형은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크기가 거의 같지만 프로 2종에만 적용하던 홀 디스플레이가 전체 모델로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LX세미콘은 아이폰15 프로 2종과 일반 2종에 DDI를 공급할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 모델에 탑재되는 OLED를 LG디스플레이가, 일반 모델에 적용되는 OLED를 BOE가 제조하는데,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와 BOE 모두 협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DDI 공급사를 지정, LG디스플레이와 BOE에는 LX세미콘만 납품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X세미콘이 아이폰15 시리즈에 공급할 DDI 물량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을 감안할 때, 비중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은 연간 2억대 정도 판매된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모델의 70% 정도의 패널을 공급한다. 나머지 30%를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맡는다. LG디스플레이가 20%, BOE가 10% 정도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LX세미콘이 DDI 최대 6000만개를 공급할 수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공급량은 수시 변화한다. 아이폰 판매량은 물론 디스플레이 제조사 사정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다. A사 제조에 불량이 생기면 B사로 물량을 이전하는 식이다. 때문에 시황 등 여러 변수를 지켜봐야 하지만 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BOE 양사와 협력하고 있고, 인기 스마트폰인 아이폰15 공급망에 진입했기 때문에 성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X세미콘은 DDI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DDI 판매 호조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코로나 특수가 효과다. 단 지난해 하반기 들어 DDI 수요가 감소하는 동향을 보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DDI 수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효과가 LX세미콘에도 미칠지 주목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