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2030년 한국과 일본 중 해상풍력이 많이 보급될 국가를 물었다면 일본이라고 답했겠지만, 지금은 한국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회원국들도 한국의 해상풍력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허친슨(Mark Hutchinson) GWEC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해상풍력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2030년이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상풍력을 보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해상풍력포럼(WF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운영 중인 해상풍력은 중국(2만6363㎿), 베트남(396㎿), 대만(237㎿), 일본(225㎿), 우리나라(112㎿) 순이다. 2030년이면 우리나라가 베트남, 대만,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했다.
GWEC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공신력 있는 풍력협회다. 허친슨 대표는 지난해 3월 GWEC 아태지역 대표로 취임했다. 이전에는 우드맥킨지에서 가스·발전 및 에너지전환 부문 부사장으로 각각 일한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했고 이후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여야 간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을 만나 해상풍력 특별법에 관한 의견 등을 나눴다.
허친슨 대표는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의 탈탄소화 차원에서도 풍력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가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친슨 대표는 “탈탄소화를 가속화한다면 주어진 옵션 중에 가장 큰 것은 해상풍력”이라면서 “특히 한국은 이미 해저케이블을 대만에 수출했고, 조선업도 강점을 갖췄다. 경제 성장 관점에서 한국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모든 에너지원을 수입하고 있고 땅도 부족해 주어진 옵션이 많지 않다”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해상풍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친슨 대표는 해상풍력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지를 선정하는 초기 단계부터 기업·정부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친슨 대표는 “개발을 진행을 위해서 지역주민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 계류중인 '해상풍력 특별법'에 대해서는 부처 간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나라별로 해결책은 다르다”면서도 “독려하고 싶은 것은 부처별로 협력하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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