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단백유전체 연구'를 적용해, 암 특징에 따른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은 김진영 바이오융합연구부 박사팀이 단백유전체 연구를 적용해 유전체 변이 영향을 분석하고 환자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의 박상재·우상명 임상교수, 조수영 한양대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진행했다.
단백유전체 연구는 기존 유전체 연구와 전사체 연구에서 더 나아가 유전체·전사체·단백체·인산화단백체 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 정밀의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방법으로 각광받는다.
담도암은 간 내 담즙 운반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이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진은 102명 담도암 종양조직에 대한 단백유전체 연구를 시행하고,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로 치료 방법을 검증했다. △줄기세포유사 아형 △낮은 면역원성 아형 △대사 아형의 세 가지 하위 유형을 확인했다. 줄기세포 유사 아형에서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 1A1(ALDH1A1)' 억제제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납파클리탁셀'과 반응해 억제 작용이 상승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기초지원연은 오창센터가 보유한 고분해능 초고속 질량분석장비를 활용해 담도암 종양 조직 단백체 빅데이터 생산 역할을 했다. 환자 조직으로부터 유전자 변이정보가 담긴 단백질 변이체를 환자 아형별로 발굴했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박사는 “이번 대규모 단백유전체 분석은 유전체 분석 이상 정보를 제공하며, 유전체 변이의 기능적 영향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며, “이번 연구를로 담도암 환자를 아형에 따라 분류하고, 합리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초지원연 박사는 “단백체 분야에서 담도암 환자 조직 샘플을 단백유전체 연구로 보고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생성한 단백체 빅데이터는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용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연구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의 암단백유전체 연구사업, 기초지원연 멀티오믹스 빅데이터사업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비·저침습 인체 유래물 활용 질환특이 단백질 바이오마커 발굴 및 자가분석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지난 8일 미국소화기학회 공식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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