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 간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다음 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배당액을 놓고 이견을 내놓고 있어서다. 당장 주총에서 표 대결로 배당액이 결정되겠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어 온 만큼 갈등이 더욱 심화될 조짐도 관측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가 지난 24일 아워홈에 서면으로 배당 총액 456억원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앞서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배당 총액 2966억원을 주주제안한 상태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은 현재 경영 상황에 비춰 배당금 30억원을 상정했다.
아워홈은 현재 구지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구 부회장과 노선을 함께해온 구명진 이사는 19.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456억원 배당금을 요구한 구미현 이사는 19.28%를 갖고 있다.
세 갈래로 나눠진 배당안은 현재로선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주식수 과반수가 찬성하고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이라면 보통결의 요건이 충족되는데 구미현 이사가 독자 안건을 내놓으면서 과반을 이루기 어려워져서다.
다만 일각에선 아워홈이 지난 2021년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배당금을 제안한 구미현씨 측 안건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각각 3건 배당안건이 제안된 것이 맞다”면서 “주총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워홈은 사내이사로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녀인 구명진, 구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김환선 등 4인이 비상무이사로 김형민, 여환주, 금동일, 이향이, 김경호, 이명진, 이병국 등 7인이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씨는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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