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 현지 실사를 시작한다. 정부는 국회·기업·시민단체와 함께 첨단기술 홀로그램 프레젠테이션(PT),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연 등을 선보이며 한국의 경쟁력을 알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입국한 BIE 실사단이 오는 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2030 세계박람회 실사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실사단은 3일 세계박람회 주무부처인 이창양 산업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착수한다. 이후 4일부터 6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유치 후보장소인 부산 북항과 을숙도 생태공원 등을 관람,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평가한다.
정부는 이번 실사에 대비해 방대한 분량의 유치계획 PT를 준비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불꽃쇼를 여는 한편 'K-컬처나이트' 등 다양한 환영·문화행사로 구성했다.
이번 실사 핵심은 정부가 발표하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계획서 PT다. 정부는 이번 PT에 홀로그램·UAM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 총 9시간에 걸친 유치계획 발표·질의응답을 △총론(Political Unity) △주제(Theme) △박람회장(Site) △홍보·재정(People & Money) 등 4개 테마로 구성했다. 상세 유치계획과 동기 등을 담은 PT 자료만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기업 핵심인사는 실사단과 면담하면서 대한민국이 지닌 경쟁력을 직접 설명한다. 실사단이 공식 활동을 시작하는 3일 서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실사단을 맞이한다. 주요 기업 대표들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재로 경제계 오찬을 열고 실사단을 환대한다. 삼성전자, 현대차·기아차, SK 등 민간유치위원회 기업은 행사장을 만들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염원한다.
지난 1928년 발족한 정부간 국제기구로 BIE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총괄한다. 유치 후보국은 현지실사를 필수로 수행해야 한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으로 우리나라 유치역량을 평가하고 다음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해당 보고서는 6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회람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2030 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현재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경쟁국으로 꼽힌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