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 신설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용인시는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램리서치, 서플러스글로벌 등 40개 반도체 관련 기업과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과 잇따라 협약을 맺었다. 지난 3일에는 램리서치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했다. 램리서치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장비 글로벌 기업이다.
시는 서플러스글로벌, 로봇앤디자인, 세메스 등 37개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도 서면으로 협약을 체결,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탄탄한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 지정 지원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온라인 교육과정 개발 △교사 온·오프라인 직무 기술지도 지원 △학생 교육실습 지원 등에 힘쓴다. 각 회사 채용기준에 따라 반도체마이스터고 출신 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15일 경기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의회, 강남대, 경희대, 단국대, 명지대, 용인예술과학대, 한국외대, 용인상공회의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산·관·학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 지정 추진 민관협의체'도 발족했다.
시가 신설을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가 교육부로부터 마이스터고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자는 뜻에서 산·관·학이 힘을 모은 것이다.
이상일 시장은 “시가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산·관·학이 함께 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 신설과 지정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등을 가르치는 반도체마이스터고 신설 공약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우수한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용인시가 적극 나서줘 감사하다”며 “삼성전자도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 설립과 우수한 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처인구 백암면 백암고 운동장 부지 2만1000㎡에 반도체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반도체마이스터고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상일 시장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각각 두 차례 만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용인=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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