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완화"…1분기 신차, 작년보다 6만대 늘었다

올해 1분기 신차 등록 대수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여파로 1년 전에 비해 6만대 이상 늘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45만2539대로 작년 동기(39만1142대) 대비 15.7% 증가했다. 승용차는 13.6%, 상용차는 28.6% 각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반도체 영향을 많이 받은 국산 승용차는 17.3% 늘어난 32만885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수입 승용차는 2.2% 감소한 6만195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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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별로는 전동화 모델 선호도 증가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한 6만8249대, 전기차는 22.7% 늘어난 3만4186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차량은 19.4% 증가했고,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각각 1.6%, 6.9% 감소했다.

국산차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작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2만6929대를 등록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34.7% 늘어난 12만4268대로 기아를 바짝 추격했다. 제네시스는 3만3918대로 2.7% 줄었다. 쌍용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KG모빌리티는 신차 토레스 돌풍에 힘입어 2만4321대를 기록하며 59.6% 성장했다. 르노코리아차는 7308대에 그쳐 44.8% 줄었고, 쉐보레는 4015대로 44.8% 감소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 토레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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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 그랜저다. 작년 1분기 4위로 밀려났던 그랜저는 신형 교체 효과를 바탕으로 135.3% 증가한 3만2750대를 판매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작년 연간 10만대 판매 모델이 1종도 없었지만, 올해는 그랜저의 1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어 기아 카니발(2만1419대), 현대차 아반떼(2만652대), 기아 스포티지(1만7887대), KG모빌리티 토레스(1만7721대) 순이다.

수입차 브랜드별로는 BMW가 작년 동기 대비 0.5% 늘어난 1만8135대로 1위에 올랐다. 벤츠는 물량 부족으로 17.7% 감소한 1만4944대에 머물며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아우디(6913대), 볼보(3990대), 렉서스(3296대) 등이 모두 판매를 늘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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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베스트셀링카는 BMW 5시리즈(605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작년 1분기 1위였던 벤츠 E클래스는 38.8% 감소한 4574대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대규모 할인 판매에 나선 아우디 A6다. A6는 200.2% 증가한 3462대를 판매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