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언어모델 개발·K콘텐츠 글로벌 확장...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언어산업 기반을 조성한다. K콘텐츠 연간 수출액 30조원을 돌파하기 위해 북미, 유럽, 중동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문체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이음아트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자유'와 '연대'를 핵심 가치로 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문화매력국가'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기본계획은 앞으로의 5년간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기술 접목으로 한글·한국어 확산

문체부는 '챗GPT' 등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 대응해 한국형 AI 언어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어 말뭉치 구축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AI 언어모델의 한국어 처리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품질 말뭉치를 2027년 10억 어절까지 확대 구축한다.

해외 한국어 학습 수요에 대응해 세종학당을 확대한다. 기술 변화에 대응한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올해부터 운영, 실시간 화상 말하기 수업 등을 지원한다. 온라인 세종학당, 누리 세종학당 등 교육과정을 확대한다.

AI 연계 세종학당 학습 채널 내 자가학습 스마트러닝을 추가, 실시간 반응형 자가학습 과정을 제공한다. 5종 10개 모바일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하고, 관련 기능을 탑재한다.

스타 활용 자체 웹드라마, 예능 콘텐츠 확충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공을 통해 한국어 학습을 돕는다.

◇K콘텐츠 수출 연평균 12.3% 성장…중동시장 등 공략

문체부는 K콘텐츠 수출액을 연평균 12.3% 성장시켜 오는 2027년 250억달러(약 33조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콘텐츠 인지도 확산과 해외 거점 확충을 통한 북미, 유럽 등 신시장을 창출한다. 중동 핵심 바이어 확보 및 아랍어 서비스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 교류·협력 확대 등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웹툰 플랫폼사의 해외 진출을 통한 해외 웹툰시장을 선점하고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국내기관·기업과 글로벌 OTT 간 상생 협력모델을 창출, K콘텐츠를 전 세계로 확산한다.

K컬처 해외 진출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해외 현지 예술기관과 협력해 국내 미술작가의 기획전시를 확대하고, 국내 공연 플랫폼이 민간공연단체의 해외 진출과 작품 유통을 지원한다.

◇전 국민 심리 안전망 구축

기본계획에는 문화를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등 문화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된 과제도 포함됐다.

문체부는 '사회적 연결성 척도'를 새롭게 개발, 사회적 연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사회적 연결성 척도는 소원감, 사교성, 고립감, 자기가치감을 요인으로 한다. 1단계로 사회적 연결이 약해진 사람으로 측정 및 사례를 축적한 뒤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측정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컬처에 자유와 연대의 날개를 달아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매력국가로 도약하도록 마련한 정책 과제를 짜임새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