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짠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 배우 이성경이 새로운 역대급 캐릭터로 꼽히는 '사랑이라 말해요' 속 심우주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밝혔다.
최근 서울 삼청동 라디오엠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사랑이라 말해요' 마무리를 앞둔 배우 이성경과 만났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라는 시놉시스의 멜로물이다.
이성경은 극 중 여주인공 심우주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사망한 아버지의 상간녀로 인해 20년간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된 가족들을 챙기며, 상간녀의 아들인 한동진에게 복수하려고 접근한 이후 점차 다른 감정으로 혼란을 겪는 심우주의 서사를 표현하는 이성경의 모습은 밝은 깍쟁이 느낌이 강했던 기존 필모그래피와는 또 다른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성경은 인터뷰를 통해 '사랑이라 말해요' 출연배우이자 시청자로서의 여운과 함께, 배우로서의 새로운 경험이었음을 이야기했다. 해당 인터뷰는 2회차(①작품편 ②배우편)로 공개한다.
-종영소감
▲시청자이자 연기자의 시선에서 모두 이입해서 봤다. 어쩐지 짠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웃음)
요즘 다이내믹한 표현이나 빠른 호흡을 원하는 대중의 시선과 달리, 천천히 호흡을 따라가면서 봐야하는 작품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입하며 봐주셨다는 걸 듣고 감사했다.
-기존과는 다른 감정폭의 캐릭터, 선택배경?
▲처음에는 센 대사 때문에 우주가 강한 캐릭터인 줄 알았지만, 볼수록 허술하고 여린 인물이었다. 속으로 삼키는 일상 속에서도 거침없는 솔직함과 후회를 거듭하는 모습이 와 닿았다.
하지만 단순히 기존 캐릭터나 평소 저와 다른 매력에 끌린 것은 아니었다. 여리고 순수한 캐릭터의 삶 자체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면 매력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모티브가 따로 있는지?
▲'우주는 뾰족하게 생긴 두부'라는 작가님의 정의에 따라 특정 모티브보다는 대본 속 인물서사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갖췄다. 특히 작위적이지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이라는 것이 어두운 성격이라도 늘 어둡게 살지는 않는다. 그를 생각하면서 주변상황과 함께 기본적인 습관이나 표정, 말투 등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를 통해 캐릭터를 표현했다.
-깊은 감정연기 과정에서 힘들었던? 쉬웠던 부분?
▲대본부터 현장까지 우주로서의 마음에 잘 이입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어려웠던 부분은 없다. 물론 감정신이기 때문에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처음 두 달 정도는 캐릭터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 여느때와 달리 현장과 소통하기 보다 스스로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잠도 잘 못자고 체중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의 존중과 함께 캐릭터에 적응하면서 후반부는 더욱 편하게 접근했다. 캐릭터 자체 감정에 젖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했다.
-열애설까지 의심됐던 김영광부터 성준, 김예원 등 배우들과의 현장호흡은?
▲(김)영광오빠와는 20대 초반부터 친해서, 서로에게 장난꾸러기 같은 사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주-동진의 분위기를 내기가 어려워서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1~2회때부터 편집실에서 '별의별 오해를 다 한다'며 극 중 분위기를 이끌어주신 덕분에 우주-동진 두 모습으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준(성준 분)과 혜성(김예원 분) 등은 극 중 캐릭터 속성만 빼놓고 거의 실제와 비슷하다.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동료이자 가족이었다.
특히 예원 언니는 우주가 실존하는 친동생 같다며 쫑파티때 서로 고마워하면서 울기도 했다. 메이킹에서 비치는 현장의 유쾌함과 함께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고 있음을 느낀 순간?
▲사실 지금 촬영중인 작품도 있고 하다보니, 직접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변에서 여태껏 반응과 좀 달리, 본인들이 느낀 감정과 느낌을 피드백해주시는 것들이 많아 팬들이나 시청자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또 동생과 친척동생들이 어느때보다 우주-동진의 마지막에 몰입도 있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웃음).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보통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우주-동진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곁에서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