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타진한다. 주요 단계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용하면 시간·비용 효율은 물론 수험생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사업 용역 업체를 통해 정보처리기능사 실기시험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에 관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대상자에게 모의 테스트인 것을 사전에 알리고, 시험에 필요한 데이터 등을 클라우드 서버에 올렸다. 이를 응시자가 문제 풀이 과정에 활용하도록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술자격에 따라 실기시험에 필요한 정보기술(IT)·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소프트웨어(SW)는 다양하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각각의 수요를 확인해 배정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반면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하면 응시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서버에 접속해 필요한 SW나 자료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공단은 최근 '클라우드 기반 작업형 실기시험 평가방법 실행화 방안 연구'라는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현행 국가기술자격 프로세스를 비롯해 국내외 클라우드 방식 자격시험 사례 등을 분석하는 것을 연구 범위로 제시했다.
또 클라우드로 응시자에게 출제 문제를 전송하고, 자동으로 채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를 현실화하면 응시자가 클라우드 서버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문제 출제, 자료 제공, 채점까지 모든 과정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 있다.
공단은 이번 용역 제안서에서 △시스템 구현 조건 △공단 시스템 보안체계 분석 △공단 문제은행과의 시스템 연계성 △필요 정보·방식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향후 선정되는 용역 업체가 수행해야 하는 과업으로는 공간정보융합기능사 대상 파일럿테스트, 30명 대상 파일럿테스트 실시 및 응시자 대상 설문, 클라우드 방식의 출제·시행·채점 시스템 적용 및 대상 종목 확대 방안 등을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등 외부침입에서 자료, 정보, 결과물 등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정보보안 정책을 보완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