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판' 커진다...올해 스마트폰 기대작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올해도 삼성전자, 애플, 중국 제조사 등은 다양한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폴더블폰 신제품은 약 15종으로,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강자 구글까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또 바꿔야하나…아이폰15 'USB-C' 탑재 유력

애플은 올가을 차세대 아이폰15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USB-C 충전 단자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T 팁스터(정보유출가)를 중심으로 유출된 캐드(CAD) 이미지에는 모든 아이폰15 모델에 USB-C가 장착됐다. 현실화된다면 사용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제품을 같은 종류의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 충전기 등과 호환도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에 적용한 라이트닝 충전 규격을 USB-C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레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스트리트저널(WSJ) 테크 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럽연합(EU)의 (USB-C 단일화) 법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EU가 27개 회원국에서 휴대형 전자기기 충전단자를 USB-C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조치다. 다만 조스위악 부사장은 언제부터 아이폰에 USB-C 충전단자를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 프로 라인은 더 얇은 화면 베젤로 업그레이드되며, 티타늄 소재를 도입해 기기 무게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면 카메라 범프는 더 커지고 렌즈도 두꺼워질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등에 노치 대신 도입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 모델에 확장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격전…中 추격에 구글도 진입

구글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구글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구글은 올해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픽셀 폴드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와 유사하다. 화면을 펼쳤을 때 기기 크기는 139.7x158.7x5.7mm로, 갤럭시Z폴드4(155.1×130.1×6.3mm)보다 가로로 더 넓게 디자인됐다.

구글은 오는 5월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3'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한 뒤 6월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3'. 사진=화웨이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3'. 사진=화웨이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적극적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잇따라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24일 중국에서 최신 폴더블폰 '메이트X3'를 공개했다. 역시 갤럭시Z폴드4를 닮은 인폴딩 방식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3 공개 당시 제품을 애플 아이폰14 프로맥스와 비교하며 우수성을 강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X3의 무게는 239g, 화면을 펼쳤을 때 두께는 5.3mm로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무게는 큰 차이가 없고 두께는 더 얇다. 갤럭시Z폴드4 무게는 이보다 다소 무거운 263g이다.

비보 폴더블 스마트폰 '비보X 플립'. 사진=비보
비보 폴더블 스마트폰 '비보X 플립'. 사진=비보

비보는 최근 갤럭시Z플립4와 똑 닮은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형태로, 커버 디스플레이에 커다란 원형 카메라가 탑재된 것을 제외하면 외형과 색상이 갤럭시Z플립과 상당히 유사하다.

기기를 닫은 채로 사용할 수 있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플립4보다 크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일 갤럭시Z플립5에서 외부 화면 크기를 3.4인치까지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가 해당 유형의 폴더블폰을 먼저 선보였다.

이 외에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등 중국 제조사들도 올해 폴더블폰 신작을 출시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신작 출시를 반기는 모양새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적은 가운데, 경쟁사들의 참여는 시장 규모 확대의 신호라는 것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최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시장이 커지면 폴더블만의 독특한 소비자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게 되므로 좋은 현상"이라며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는 폴더블 대중화에 삼성전자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도 "당연히 환영한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중국 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인정하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이 폴더블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여름 신제품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 등을 출시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인 갤럭시Z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대폭 키운다. 갤럭시Z폴드5는 더 가볍고 얇아진다. 기존 'U자형' 힌지 대신 '물방울' 타입 힌지 구조가 적용돼 화면을 접었을 때 양면이 빈틈없이 맞닿는다. 다만 올해도 S펜은 기기에 내장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100만대로, 작년 출하량(1400만대) 대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18% 성장해 2027년에는 연간 421억달러(한화 약 5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출하량은 4800만대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