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사상 첫 칸 시리즈 초청작 '몸값'의 주역 진선규·전종서·장률 등이 현지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활약을 향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주연 진선규·전종서·장률 등 3인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원작 단편영화를 각색한 6부작 드라마다. 남자들을 꼬여 내 모텔로 불러내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경매하는 경매사 역 박주영(전종서 분), 그의 꼬임에 넘어가 화대를 흥정하는 경찰 노형수(진선규 분), 아버지의 신장이식을 위해 장기입찰에 뛰어든 고극렬(장률 분) 등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파격적인 장르나 아이템, 표현법 등으로 극찬받으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베스트 시리즈 △음악 △각본 △배우(베스트·스페셜) 등 5개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진선규 "가문의 영광"-장률 "이게 성공"-전종서 "5년만의 칸"
인터뷰 간 세 사람은 작품 비하인드를 더해 칸 입성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들을 이야기했다. 또한 K-OTT의 새로운 서막을 연 뜻깊은 감회도 함께 말했다. 우선 세 배우들은 프랑스 현지에서도 불고 있는 K콘텐츠 열풍을 직접 실감한 사례와 함께, 칸 초청에 따른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가문의 영광이라 하루하루 설렌다. 공식일정과 별도로 니스 공항 도착하자마자 해외분들이 저의 필모그래피를 들고나와 사인요청을 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또 장률은 "부모님께 전화로 '이게 성공인가요?'라고 자랑했다(웃음). 친구들도 지인들도 응원해줬다"라고 말했으며, 전종서는 "(2018년 영화 '버닝' 이후) 5년만에 칸에 와서 새롭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고 즐겁다"라고 말했다.
◇진선규·전종서·장률 등, "'몸값' 매력은 감정교감…최고 난이도는 '추위'"
티빙 '몸값'은 장르나 모티브 면에서의 파격성과 함께, 캐릭터들의 설정을 현실감있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호연과 몰입감 있는 원테이크 촬영 기법의 조화 면에서 높이 평가된다. 이를 직접 연기한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세 배우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 공감하며, 글로벌 대중에게 소개할 다양한 매력들을 이야기했다.
장률은 "원테이크 촬영과 함께 한 포맷으로 인물들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도전적인 부분이 좋게 비쳐진 것 같다. 또한 배우들의 열정어린 연기와 중간중간의 코믹포인트가 잘 비쳐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선규와 전종서는 각각 "원테이크 구성이 준 효과로 극 중 캐릭터와 함께 실제 탈출하는 듯한 체험감과 감정교감이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전 K콘텐츠를 통한 관심을 발판으로 '몸값'이 지닌 실험적인 성격이 잘 비쳐진 것 같다. 다시 한 번 K콘텐츠의 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몸값'의 매력을 이끈 주연배우들이 꼽은 최고 난이도의 장면은 무엇일까? 배우들은 하나같이 '마지막 탈출' 장면을 꼽으며, 추위와 싸우며 만든 작품의 기억을 되짚었다.
진선규는 "호수를 헤엄쳐 탈출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원테이크 촬영이다보니 호수 가운데쯤부터 꽤 먼거리를 수영해야했다. 막 부화하기 시작한 올챙이들도 있었는데, 몇 마리쯤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웃음)라고 말했다.
전종서, 장률은 "호수 신과 함께 가장 고생했던 것은 추위였다. 좀 괜찮아졌다 싶으면 적셔야 했으니까(웃음)"라고 덧붙였다.
◇진선규·전종서·장률 등 '몸값' 3인방, "수상욕심 있어, 좋은 배우 노력할 것"
칸의 부름을 받은 '몸값' 속 주연 3인방은 "온 것만도 영광이지만 상 받으면 좋겠다"라며 노력의 성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한편, 이후 이어질 K콘텐츠의 새로운 비전과 그 속에서의 새 활약을 다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선규는 "최초라는 것이 주는 의미가 영광스럽다. 올해 영화 '카운트' 첫 단독 주연과 '몸값'의 칸 진출 등 뜻깊은 시작을 맞이한만큼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로서 끊임없이 비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OTT로 첫 발을 내딛었다. OTT와 영화, 드라마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기매력들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더욱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장률은 "여전히 꿈같다. 이같은 마음을 잘 간직하면서, 저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좋은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몸값' 세 배우들은 K콘텐츠의 매력을 '다양성'과 '한국 고유의 정서와 매력'으로 꼽으며, 칸 시리즈 초청 공식일정을 거치면서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수상여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을 통해 결정된다. 시리즈 전체 콘텐츠는 현재 티빙에서 정주행 가능하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