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시관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A.)' 마스코트가 반긴다. 관람객은 에이닷이 제공하는 장기기억을 활용한 개인화 대화와 멀티모달 기반 이미지 인식 등 AI가 바꿔놓을 일상을 직접 보고 온몸으로 체험한다. 다른 한 쪽에는 실물 사이즈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이 행사장 열기를 더했다.
SK텔레콤은 '월드IT쇼 2023'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AI와 나(AI & I)'를 주제로 마련된 870㎡ 규모 전시관 절반 이상을 AI 서비스로 채웠다. AI 컴퍼니로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첨단 AI 기술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전시관 전면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정체성을 살려 코딩 언어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입구에는 초거대 AI 모델이자 개인화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을 배치했다.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억기반 대화와 통화내용 요약 등 기술과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음성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을 장착해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은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이프랜드' 부스 캐릭터 티셔츠 판매와 에이닷 가입 증정 이벤트가 더 많은 고객 참여를 유도, 전시관은 더욱 성황을 이뤘다.
주요 AI 서비스 기술 시연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커넥티드카에 탑재되는 AI '누구 오토'는 AI 카메라나 음성으로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 제어까지 가능하다. “아리아”라고 누구(NUGU)를 호출, 음성 지시에 따라 음악을 켜거나 목적지를 찾았다.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의 연산 능력과 AI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가상발전소 기술 등 산업에 적용된 다양한 AI 기술 시연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피온은 메타버스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수행, AI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UAM 기술에도 사피온 반도체를 탑재 예정이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AI 기술력과 서비스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미래 ICT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관람객이 UAM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실물과 같은 크기의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설치, 체험형 전시를 제공했다. 지난 CES 2023와 MWC23에도 전시돼 큰 호응을 이끌어낸 기술로 서울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에 탑승한 후 연계교통, 배터리 충전, 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생생하게 경험한다. 2분30초 남짓한 UAM 시뮬레이터 탑승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하루 약 500명이 UAM 탑승을 체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생활을 바꾸는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만큼,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작년보다 2배 늘어난 약 3만명 관람객이 부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김지웅·조재학·김영호기자, 사진=박지호차장·이동근·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