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울트라 마라톤에서 3위를 기록한 선수가 경기 도중 차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들통났다.
주최측이 경기 당시 그의 GPS를 확인한 결과, 일부 거리에서 우사인 볼트를 뛰어넘는 엄청난 속도가 나와 그의 반칙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열린 울트라 마라톤에 3위로 골인한 스코틀랜드 출신 조아시아 자크르제우스키 선수가 50마일(약 80.5km) 중 2.5마일(약 4km)을 차로 이동한 사실이 최근 발각돼 실격 처리됐다.
지난 7일 영국 멘체스터~리버풀 구간에서는 일반 마라톤(42.195km) 코스 약 2배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GB 울트라스 레이스’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자크르제우스키는 3위를 기록했지만 부정행위 신고가 들어와 주최측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 당시 선수별로 측정된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데이터를 사후 검토한 결과 자르크제우스키는 일부 구간에서 1마일(약 1.6km)을 1분40초만에 통과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100m를 6.25초로 주파한 수준으로, 남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우사인볼트(100m 9.58초)보다 3초가량 빠르다.
결국 자르크제우스키 선수는 반칙 사실을 인정했다. 한 지인은 “(경기 당일) 자크르제우스키의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는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실격되면서 3위는 차순위였던 멜 사이키스에게 돌아갔다. 이같은 사실은 트레일러닝협회(TRA)와 상급기구인 영국 육상경기연맹(UKA)에도 통보됐다.
데이비드 오벤스 스코틀랜드 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자크르제우스키는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여서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자르크제우스키 선수는 세계를 대표하는 여성 울트라 마라톤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 울트라마라톤(411.5㎞)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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